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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출구 정책,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

장밍(張明) 소속/직책 :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 경제 및 정치 연구소 2014-12-31

[개요] FRB의 출구 전략은 많은 개도국에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무역과 자본 유동의 관점에서 분석할 때, 이번 출구 전략이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FRB의 출구 전략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적일지라도 외부 충격에 대해 방심해서는 안 된다. 사실 필자는 FRB 출구전략의 영향이 향후 단행될 금리 인상의 영향보다 작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말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가들이 직면할 외부 충격은 이제 막 시작된 셈이다. 그러므로 중국 정부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정책적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FRB가 2008년 말부터 시행한 양적완화(QE)라는 전례 없는 통화정책이 6년 만에 그 막을 내리게 되었다. 2014년 10월 말 FRB는 장기 국채와 MBS 매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신흥국가들은 단기 자금의 대규모 유출,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 국내 자산의 가격 하락, 경제 성장 둔화 등 문제에 직면했고, 일부 국가에서는 금융위기 리스크까지 생겨났다. 그러나 현재의 신흥국가를 하나로 보았을 때, 경상계정의 안정성부터 대외 채무 규모까지, 모든 면에서 1990년대 아시아 금융위기 때보다 낫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국가별로 금융위기가 나타날 위험성은 존재하지만 신흥 경제체 전부가 대규모의 금융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낮다.  
 

세계 금융시장을 보면 2014년 3분기부터 세계 거시경제의 성장 속도가 하락했고, 일부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중되면서 시장은 FRB의 출구전략이 가져올 위험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선진국의 주식 시장에 대대적인 조정이 일어났다. 2014년 10월 EU, 미국, 일본의 주식시장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의 주가는 연초부터 나타난 상승세가 꺾이며 2013년 말 이전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선진국의 주가 하락은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상승에 대한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높은 위험을 감수하던 투자자들의 성향이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국제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14년 상반기, 원유를 제외한 다른 주요 원자재 가격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고, 그중 석탄과 철광석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하반기부터는 원유와 금 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원자재 수출에 심각한 영향(브라질은 이로 인해 2014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러시아의 경제 역시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을 끼쳤다. 또한, 원자재 수입국에 무역 여건의 개선이라는 이점을 가져옴과 동시에 일부 경제체(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부담을 가중했다. 

 

셋째, 미 달러 환율의 상승을 가져왔다. 현재 FRB의 기준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출구전략으로 인해 중∙장기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미국 경제 상황은 다른 선진국과 다수의 신흥국보다 좋았기 때문에 단기 자본이 다시 미국으로 유입돼 달러의 평가절상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위안화만이 미 달러 대비 강세를 유지할 뿐, 다른 통화는 모두 일정 수준 평가절하되었다. 
 

FRB의 출구 전략은 많은 개도국에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이번 출구 전략이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먼저 무역 분야를 살펴보자. FRB의 출구전략은 신흥국가의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며, 이로 인해 중국 제품에 대한 신흥국의 수요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하지만 출구전략을 시행한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호전되고 있음을 의미하므로 중국 상품에 대한 미국의 수요도 그에 따라 증가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2014년 2, 3분기 중국의 수출은 강한 성장세를 보였는데, 그 주요 원인은 구미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였다. 이는 선진국으로의 수출 증가를 통해 개도국으로의 수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다음 자본 유동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중국은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해 단기자금 유입 감소와 자본 유출의 상황에 직면했다. 2014년 3분기, 중국 자본과 금융계정은 816억 달러의 적자를 보였고, 이는 815억 달러의 경상계정 흑자를 무색하게 했다. 그러나 자본계정을 전면 개방한 신흥국가에 비해 중국이 겪는 단기자본 유출 규모는 작은 편이다. 만약 단기자본이 지속적으로 유출된다면, 중국 정부 역시 자본 유동 관리 방식을 강화해 이에 대응하게 될 것이다.   

 

물론 FRB의 출구 전략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적일지라도, 외부 충격에 대해 방심해서는 안 된다. 사실 필자는 FRB 출구전략의 영향이 향후 단행될 금리 인상이 가져올 영향보다 작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말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가들이 직면할 외부 충격은 이제 막 시작된 셈이다.

   

중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외부 수요가 줄어들면서 중국 금융 시스템의 잠재적 리스크도 상승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시중은행의 부실 대출은 제조업과 기초 인프라 산업의 생산과잉으로 인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중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중국 국민과 기업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FRB의 출구전략과 금리 인상에 따라 외부로의 자금 유동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향후 몇 년간 중국은 자금 유출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이는 금융 안정과 위안화 환율에도 충격을 줄 것이다. 또한, 향후 몇 년 안에 중국 자본 계정이 개방될 경우, 단기자금의 외부 유출로 인한 부작용이 한 층 더 확대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정책적인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저자: 中国社会科学院世界经济与政治研究所, 张明 

출처: 2014. 12. 16 / 中国经济信息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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