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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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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 중국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

쉬창원(徐長文) 소속/직책 :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아태연구중심 2013-12-18

최근 몇 년간 중국과 일본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은 여러 난관이 있었다. 특히 작년 9월 일본이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 열도)의 매입에 나서면서 중일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했으며, 두 나라 간 통상협력은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여전히 많은 일본 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중국 시장 확대에 나서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중국은 일본의 최대 교역국이다. 하지만 작년 이후 양국 간 무역거래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海關總署)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중일 간 무역 규모는 전년대비 3.9% 감소하여 2008년 미국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하락하였다. 올해 1~11월 중일 무역규모는 2,841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6.2% 감소했다. 특히 중국의 일본으로부터의 수입 규모가 1,473억으로 작년 동기대비 10.2%나 하락하여 최근 몇 년간 보기 드문 감소세를 나타냈다. 중국에 대한 일본 기업의 직접투자액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무역진흥회(JETRO)에서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 기업의 대(對)중국 투자 규모는 49억 3,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31.2% 감소했으며, 일본의 대외투자에서 미국과 영국에 뒤이어 중국은 3위를 차지했다. 이 같이 일본이 중국과의 경제‧통상 협력 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일본의 경제 회복에 유리하지 않다.

최근 중국에서 일본 제품의 판매 역시 부진하다. 일본무역진흥회에 따르면, 올 8월 초 중국의 주요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소비자의 70%가 일본 제품 구매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또 ‘댜오위다오(일본명:센카쿠 열도)’ 사건 이후 자동차 중심의 일본 제품의 판매가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한동안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최근 일본 언론에서는 중국에서 경제‧통상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원래 정치적 리스크를 수반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상하이(上海) 주재 미국 컨설팅 업체의 한 자동차업종 애널리스트는 일본 언론의 이 같은 보도는 매우 단편적이라면서, “중국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판매 부진의 원인은 정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이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그는 그 원인을 일본이 최근 몇 년간 가격 등 시장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TV, 휴대폰, 화장품 등은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반일(反日)’을 내세워 숨길 수 있는 사실도 아니거니와 이를 빌어 현실 상황을 감추려고 해서도 안 된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일본 제품은 유럽과 미국, 한국 제품과의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으며, 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기업이 출시하고 있는 신제품과의 경쟁도 치열하다. 계속 확대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중국 소비자의 선택의 여지는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이 제품을 생산할 때 끊임없이 혁신이 이루어져야만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시장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의 변화에 따라 최근 많은 일본 기업 역시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여 중국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중국 시장에 대한 연구‧개발(R&D)팀을 보강 및 확대하여 소비자 수요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홍보와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일본 생활용품 전문업체 카오(Kao)는 중국 시장 매출액을 2012년 기준으로 2배 신장하여 2015년에는 500억 엔을 돌파할 계획을 세웠다. 카오의 사와다 미치타카 사장은 이를 위해 R&D팀을 파견하여 중국 가정의 수요를 조사하고, 연구를 통해 소비자 수요에 맞는 제품을 신속히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성과 중 하나로 올 초 중국 시장에서 종이기저귀 판매를 시작했는데, 이 기저귀는 지역마다 각기 다른 기후에 처한 모든 아기에게 사용이 적합하다. 카오는 이를 위해 중국인 피부에 적합한 통기성이 좋은 재료로 기저귀를 생산했다. 미치타카 사장은 “중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신기술이 일본에는 아직 공식적으로 도입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앞으로 과거 일본 중심의 제품 생산 방식을 개선하고, 중일 양국의 R&D팀 통합을 통해 이들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함께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후지제록스 중국법인은 중국 출신 개발자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쉬정강(徐正剛) 부회장은 신제품 연구‧개발 단계의 발전이 ‘상상을 초월한다’라고 밝혔다. 올 5월 출시한 프린터는 중국 출신 개발자가 연구한 첫 번째 신제품으로 신분증을 기기에 놓으면 한번에 양면을 모두 복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었다. 세심하게 중국 소비자를 고려한 설계라고 할 수 있다. 혼다와 중국 광저우자동차의 합작사인 광저우혼다의 미코시바 토시아키 사장은 앞으로 “중국에서 잘 뿌리내리기 위해 현지 기업으로서 기업을 경영하겠다”면서 중국 소비자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우수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008년 이후 중국 기업은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아세안(ASEAN)과의 경제‧통상 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고 있다. 2010년 이후 아세안 지역에 대한 일본 기업의 투자는 대중국 투자 규모를 뛰어넘었다. 일본무역진흥회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올 1~7월 동남아시아 지역(아세안)에 대한 일본의 투자액은 113억 달러로 대중국 투자의 2배에 달한다. 일본 기업이 아세안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아세안이 가진 거대 소비 시장으로서의 잠재력

현재 아세안 10개국의 인구는 약 6억 명에 달하며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다. 또 아세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 이상으로 거대 소비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있다. 따라서 일본 기업은 발 빠르게 나서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자동차 시장을 보면, 2012년 동아시아에서 일본 신차 판매량은 273만대에 달하며, 아세안 지역의 시장점유율은 79%로 급증했다. 반면, ‘댜오위다오(일본명:센카쿠 열도)’ 사건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일본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20%까지 하락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자국 내에서 에너지절약형 자동차를 생산하는 외국기업에 세금과 비용 측면에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 기업이 잇따라 인도네시아에서의 자동차 생산 확대를 결정하였다. 스즈키와 미쓰비시는 대규모 자동차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신규 투자 계획을 세웠고, 닛산은 2014년부터 인도네시아에 신흥국을 겨냥한 자동차 모델 생산을 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태국 역시 수출용 자동차를 생산하는 외국 기업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의 자동차업체가 태국에서 자동차 생산규모 확대를 계획 중이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올 봄 미얀마를 시찰한 후 타이완 기업과 손잡고 미얀마의 전자제품시장 및 유통시장 공략 가능성을 시사했다.

2. 중국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

일본이 아세안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결코 중국 시장이 가진 중요도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2010년 중국과 아세안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은 이미 발효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이 아세안 지역에서 투자‧생산한 제품이 중국 시장에 진입할 경우 동일한 FTA 세율 혜택을 누린다. 일본 기업이 ‘중국+1’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정치적 리스크를 피하는 동시에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한 수단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최근 일본 언론에서도 중일 간 경제‧통상 협력 강화는 양국 관계가 완전히 어긋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요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일본 기업의 대중국 경제‧통상 협력 측면에 있어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하며, 조속한 한중일 FTA 체결 추진이 그 일환이 될 것이다.

올 들어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경제와 중국 시장은 일본 기업을 유혹하고 있다. 많은 일본 기업이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우선적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연구‧개발(R&D)팀을 보강 및 확대하여 소비자 수요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홍보와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서 중국 시장 점유율을 한국 등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그리고 지속적으로 중일 경제‧통상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려는 일본 기업의 심산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비록 최근 한중 무역과 중일 무역 간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한중 무역이 중일 무역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며, 한국 기업은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출처: 중국 <세관통계(海關統計)>

​※원문은 첨부파일을 참조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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