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경찰 출신 존 리(John Lee Ka-chiu, 李家超) 후보가 압도적인 득표율로 제6대 홍콩 행정장관에 당선되었다. 이번 행정장관 선거는 2021년 홍콩특구 선거제도 개편 이후 홍콩특구 선거위원회 선거, 제7기 입법회 선거 이후 세 번째로 이루어진 선거였다. 이른바 ‘홍콩의 실제 상황’과 ‘사회 전체 이익에 부합’하는 5개 부문별 선거위원회 위원들이 참여하는 간접선거였다. 행정장관 직접 선출을 요구하는 ‘민의’를 완전히 충족한 선거는 아니었다. 이번 선거는 1997년 홍콩의 중국 귀속 이후 첫 경찰 출신 행정장관의 탄생이라는 특징을 보여주는 등 몇 가지 점에서 의미를 평가할 수 있다. 먼저, 홍콩 정부와 사회가 전면에 나서는 대신 중국은 제도 설계의 과실을 챙겼다고 볼 수 있다. 중국 당국은 ‘홍콩인이 홍콩을 통치한다(港人治港)’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서 선거 과정에 의도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모양새를 취했다. 둘째, 사회안정과 질서유지가 홍콩 사무의 관건임을 재인식시켜주었다. 경찰 출신 행정장관 탄생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사회안정과 치안을 중시하는 중국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셋째, 중국 당국의 행정장관을 통한 홍콩 간접 통치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직접 개입 대신 합법적인 제도와 준비된 사람을 통한 간접 통치가 한층 강화할 것이다. 넷째, 홍콩의 문제는 대만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다시 일깨워줬다. 홍콩 사무가 대만 문제로 연결되는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중국 당국의 대(對)홍콩 사무의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