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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크로아티아의 친환경 신기술문화 정착과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

크로아티아 김상헌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유럽학대학 세르비아·크로아티아어과 교수 2019/11/28

크로아티아의 신기술 혁신과 중부유럽의 신기술 기업현황
2019년 10월 19일 영국의 다국적 기업컨설팅 그룹인 딜로이트(Deloitte)에서 실시한 ‘Technology Fast 50’ 경쟁부문에서 중부유럽에서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는 기업 50개 가운데 크로아티아의 기업이 6개를 차지했다. 특히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인 리마쯔 아우토모빌리(Rimac Automobili)는 신기술분야에 기반을 둔 새로운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호평을 받으며 특별상을 수상했다. 리마쯔 아우토모빌리는 지난해에도 중부유럽에서 도전한 100개의 기업들 가운데 최고상을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딜로이트의 발표에 따르면, 리마쯔 아우토모빌리는 지난 4년간 경쟁부문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의 특별상을 포함하여 매년 50대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중부유럽에서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는 기업 50개 가운데에는, 체코에서 19개, 폴란드 11개, 크로아티아 6개, 리투아니아 5개, 슬로바키아 3개, 헝가리 3개가 차지했으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에스토니아에서 각 1개 기업이 선정되었다.1)

 

2019년 신기업 성장률 부문에서는 1,950%의 성장률을 기록한 체코의 핀테크 기업 ‘FF Trader’가 1위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2위에는 슬로베니아의 온라인 기반 금융기업 ‘Borza Terjatev’가 1,296%의 성장을 기록했다. 그리고 3위에는 슬로바키아의 온라인 기반 금융기업 ‘Shop Support’가 1,121%로 선정되었다. 또한 사회혁신 부문에서는 폴란드의 유전자-바이오기업 ‘Warsaw Genomics’가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간 유전자 검사의 신기술을 기반으로 수상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선정되는 신 기업 성장률 부문에 오른 기업들은 2015~2017년까지는 연간 최소 5만 유로의 수익실적 달성, 2018년에는 최소 10만 유로 수익실적 달성을 기본적 조건으로 한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함께 이루어진 동·서독의 통일 그리고 1990년 이후 본격화된 소비에트연방의 해체와 함께, 중부유럽 지역의 소비에트연방 공산권 위성국가들과 구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한 발칸반도의 신생독립국들은 사회주의경제체제로부터 자본주의경제체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우수한 인적자원에 비해 사회·경제적 기반이 갖추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외자유치 및 다국적기업의 유치를 통해 점차 세계의 경제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경우, 한국을 비롯한 다국적 생산기업의 유치에는 큰 진전을 보이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뛰어난 인적자원을 활용하여 크로아티아 정부에서 전통적으로 추진해 온 국가행정과 발전방안의 기본적 가치를 유지하며 환경 친화적인 정책과 지원을 펼치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친환경 산업과 마테 리마쯔(Mate Rimac)의 비전
2019년 5월 14일 현대·기아차 그룹이 리마쯔 아우토모빌리에 약 1,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현대자동차 6,400만 유로, 기아자동차 1,600만 유로로 총 8,000만 유로)를 단행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는 발표는 국·내외 자동차업계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분야의 큰 관심을 끌었다. 현대·기아차 그룹의 대규모 해외 개발투자와 관련한 내용에 더하여 더욱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은, 1991년 구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한 동유럽의 소국 크로아티아와 리마쯔 아우토모빌리라는 다소 생소한 전기차 생산기업의 존재와 잠재력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9년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근교에 위치한 스베타 네델랴(Sveta nedelja) 지역에 리마쯔 아우토모빌리를 설립한 마테 리마쯔(Mate Rimac, 1988-)는 불과 10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를 생산하는 자동차기업으로 자신의 회사를 성장시켰는데,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산업은 크로아티아 정부가 취하고 있는 친환경 국가운영정책에 부합하는 최적화된 국가성장산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 8,000만 유로 투자를 결정한 한국의 현대·기아차 그룹뿐만 아니라, 현재 리마쯔 아우토모빌리의 최대주주로 1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Porsche)가 리마쯔 아우토모빌리의 순수 전기차 생산기술력을 활용하여 세계 최고의 전기차를 생산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면, 크로아티아의 이 조그만 회사가 얼마나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지 평가할 수 있다.

 

1988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리브노(Livno)라는 소도시에서 태어난 마테 리마쯔는 2006년 이후 현재까지 크로아티아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열린 신기술개발 및 발명대회에서 다수에 걸쳐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는 크로아티아 과학기술문화협회 감사위원회(Nadzorni odbor Hrvatske zajednice tehničke kulture)의 고문으로 참여하며 친환경에 기반을 둔 크로아티아의 신기술산업육성과 젊은 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뛰어난 자연환경을 비롯하여 오랜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크로아티아는 GDP의 약 16%를 차지하는 친환경 관광산업발전을 기본정책으로 정부차원에서 큰 노력을 쏟고 있는데, 마테 리마쯔의 리마쯔 아우토모빌리가 추구하고 있는 친환경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사업은 그러한 전반적인 크로아티아의 국가정책과 맞닿아 있다.

 

또한 크로아티아 과학기술문화협회 감사위원회는 4년 전인 2015년 이후 새롭고 창조적인 과학기술 아이디어를 가진 크로아티아의 젊은이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뿐 아니라, 그러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행정적·경제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마테 리마쯔는 개인의 아이디어가 산업과 결합하지 않는다면 단순한 취미의 차원에 머물게 되겠지만, 산업계와 결합한다면 구글(Google)이나 페이스북(facebook), 유튜브(Youtube)와 같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여 전 세계의 과학기술 지형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마테 리마쯔는 창조적인 능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크로아티아의 젊은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로아티아 정부 과학기술문화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이반 블라이니치(Ivan Vlainić)는 마테 리마쯔와 같이 직접적으로 산업계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경제적 부를 창출하고 있는 사업가들과 함께 크로아티아의 젊은 세대 육성을 위해 협회 차원뿐 아니라 정부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며, 신기술문화의 정착을 위해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대학교의 공과대학 교수들도 이론적 차원의 지원을 위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의 실업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
현재 크로아티아를 비롯한 구 유고슬라비아 지역 국가들이 안고 있는 심각한 국가차원의 문제 가운데 하나는, 출생률 저하와 사망률 상승에 따른 인구의 자연감소가 아닌 사회·경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인구의 유출로 인한 전체 인구의 지속적 감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젊은 고학력자들과 지식인계층의 서유럽과 여타 선진국으로의 인구유출로 인하여 국가의 미래경제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한 전반적인 상황들이 여행시즌에 국한된 한시적 관광산업을 국가의 주요한 기반산업으로 삼고 있는 크로아티아의 입장에서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갖게 한다.

 

크로아티아 정부 주도의 과학기술문화 혁신과 발전이라는 의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마테 리마쯔는 새로운 과학기술 아이디어가 세계를 주도할 산업으로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크로아티아 정부, 과학기술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여 최소 10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통해 새롭고 다양한 일자리들을 창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인구의 해외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크로아티아 과학기술문화협회의 회이반 블라이니치 회장은 리마쯔 아우토모빌리의 대표 마테 리마쯔가 과학기술문화협회의 새로운 프로그램과 프로젝트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과학기술 재능과 아이디어를 가진 크로아티아의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의 수준을 훨씬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각주
1) Večernji list, Rimac Automobili najbolja inovativna tvrtka u Srednjoj Europi(리마쯔 아우토모빌리 중부유럽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이다), 20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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