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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튀르키예, 이스라엘과의 무역 관계 중단 선언

튀르키예 EMERiCs - - 2024/05/31

☐ 가자지구 전쟁, 튀르키예와 이스라엘 간 무역 관계로 악화로 이어져

◦ 튀르키예, 대(對)이스라엘 수출 중단 선언
- 튀르키예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폭격을 문제 삼으면서 이스라엘과의 무역 관계를 중단하기로 했다. 5월 2일 튀르키예 통상부는 시멘트, 철광석, 철강, 알루미늄 등 54개 품목에 대한 대(對)이스라엘 수출 금지령을 선포했다. 튀르키예 통상부는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에서 휴전에 서명할 때까지 수출 금지령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 외메르 볼라트(Omer Bolat) 튀르키예 통상부 장관은 이스라엘과 기존 수출 계약을 맺은 기업에 대해 수출 금지령 적용을 3개월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볼라트 장관은 “튀르키예 기업들이 이스라엘 바이어들과 체결한 수출 계약을 제3국을 통해 이행할 수 있는 3개월의 시간이 있으나, 대(對) 이스라엘 수출 금지 자체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못 박았다.

◦ 이스라엘, 값싼 수입품 공급원 상실 우려
-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he Times of Israel)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값싼 원자재 공급을 튀르키예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튀르키예의 수출 금지 조치가 이스라엘 국내 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스라엘 건축협회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국내에서 필요한 철제 자재의 70%, 시멘트의 3분의 1을 튀르키예로부터 수입한다.
- 또한, 이스라엘은 섬유와 플라스틱 등 공산품의 원재료뿐만 아니라 올리브유, 과일, 채소와 같은 먹거리 등 다양한 상품을 튀르키예로부터 수입한다. 특히, 튀르키예에는 300개가 넘은 코셔(kosher) 인증 식품 공장이 있는데, 여기서 생산된 코셔 식품들이 이스라엘로 공급된다. 코셔 식품이란 유대인들의 종교적 음식법 카슈루트(kashrut)를 따르는 식품을 말한다.  
- 이스라엘 디지털 공급망 배송 플랫폼인 슬릭체인(SlickChain)의 공동 설립자인 엘라드 바르샨(Elad Barshan)은 “튀르키예산 수입품은 운송 시간이 며칠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매우 짧고 1997년 양국 간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에 상당히 저렴하게 이스라엘로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엘라드 바르샨은 “일부 수입업체들은 공급망의 가장 취약한 지점에 타격을 입어 생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양국 간 경제 관계, 장기적으로 훼손될 위기

◦ 이스라엘, 튀르키예와의 FTA 파기 절차 밟을 계획
- 5월 16일 베잘렐 스모트리치(Bezalel Smotrich)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스라엘이 튀르키예와의 자유무역협정을 폐지하고 튀르키예로부터의 다른 수입품에 대해서도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장관은 “이는 튀르키예의 대(對)이스라엘 수출 중단 결정에 대한 보복 조치이며, 이 계획에 내각에 제출되어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양국 간 FTA 체결 후 교역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2023년 기준 튀르키예는 이스라엘과의 교역을 통해 37억 6,000만 달러(한화 약 5조 1,174억 원) 무역흑자를 냈다. 튀르키예의 대(對)이스라엘 수출액은 54억 달러(한화 약 7조 3,523억 원)로 이스라엘은 13번째로 큰 수출시장이다. 한편, 이스라엘 외교부와 경제부는 장기적으로 이스라엘의 대(對)튀르키예 수입 의존 관계를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리스 및 키프로스 공급 업체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 튀르키예, 이스라엘과 무역 중단으로 경상수지 악화 우려
- 튀르키예 경제가 2024년 3월에 45억 달러(한화 약 6조 900억 원)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수출 흑자국인 이스라엘과의 무역 관계를 정치적 문제 때문에 종료함으로써 향후 튀르키예의 경상수지 악화가 우려된다. 튀르키예의 2024년 3월 상품 수지 적자는 52억 달러(한화 약 7조 400억 원)였으며, 서비스 부문은 22억 달러(한화 약 2조 9,800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 한편, 이스라엘 현지 매체 글로브(Globe)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대(對)이스라엘 금수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제르바이잔산 원유가 튀르키예 항구 제이한(Ceyhan)에서 이스라엘행 유조선에 여전히 선적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무슬림이 다수인 튀르키예의 가까운 동맹국이지만 이스라엘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아제르바이잔은 이스라엘에 중요한 석유 공급국이다. 2024년 1월 이스라엘은 아제르바이잔산 석유를 2억 9,700만 달러(한화 약 4,042억 원)에 달하는 52만 3,500톤을 수입한 최대 고객이다. 다른 대(對)이스라엘 주요 석유 공급국으로는 카자흐스탄과 나이지리아가 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Times of Israel, Turkey’s sudden ban on trade with Israel is already affecting Jews in both countries, 2024.05.16.
Anadolu Agency, Türkiye runs current account deficit of $4.5B in March, 2024.05.13.
The Times of Israel, Turkey allows 3-month reprieve for traders but denies backtrack on Israel export ban, 2024.05.09.
The Times of Israel, Turkey’s trade ban: Importers seek indirect routes to bring goods to Israel, 2024.05.06.
bne Intellinews, Turkey reportedly still loading Azerbaijani oil for Israel despite “total trade ban”, 202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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