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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 트럼프 관세發 금값 ‘롤러코스터’...中 영향력 확대 속 변동성 심화
유은영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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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로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금 가격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 이후 미국의 무역 긴장 완화 신호로 일시적 가격 하락이 있었으나 불확실성 지속과 중국의 전략적 대응으로 금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음. 특히 중국 투자자들의 적극적 시장 참여로 글로벌 금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 미중 무역 관계의 불확실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지정학적 위험 관리 수단으로서의 금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금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임.
◦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금 시장 변동
-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2025년 4월 2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기존 관세율을 대폭 인상하여 1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함. 이는 기존 104%에서 21%포인트 인상된 수준임. 트럼프 행정부는 동시에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90일간 관세 유예 조치를 발표하면서 중국과의 갈등을 격화시킴.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치가 자국 산업 보호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밝힘. 이러한 조치에 대해 중국은 "전형적인 일방적 괴롭힘 행위"라고 비난하며 중국의 권익을 수호하기 위한 단호한 대응을 예고하며 강경한 태도를 견지함.
-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금 가격은 급등세를 보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직후인 4월 10일 현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2.6% 상승한 온스당 3,160.82달러(약 449만 원)를 기록했으며, 장중에는 3,171.49달러(약 450만 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 무역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와 달러 가치 하락이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수요를 크게 증가시킴.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미중 무역 갈등과 중앙은행들의 강한 매입 수요를 근거로 금 가격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였으며, 극단적 시장 상황에서는 향후 12개월 내 온스당 4,500달러(약 639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함.
-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 조짐을 보이자 금 가격이 조정됨. 4월 23일 미국 재무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장관이 미중 간 고율 관세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무역 긴장 완화에 열린 태도를 보이면서 금 가격은 3% 하락한 3,281.6달러(약 466만 원)를 기록함.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협상 진전을 위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상당한 관세 인하를 논의할 용의가 있으나 일방적인 관세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임.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에 대해 의견차를 보였던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 의장 해임 위협을 철회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됨.
◦ 중국의 대응 전략과 금 시장 영향
- 중국 중앙은행은 18개월 동안 지속된 금 매입 이후 2024년 상반기에 6개월간 매입을 중단했음. 2024년 11월부터 금 매입을 재개한 중국은 2025년 3월까지 5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려왔음. 가장 최근인 3월에는 2.8톤의 금을 추가 매입했으며, 2025년 1분기에는 총 12.8톤의 금을 매입함. 이로써 중국의 공식 금 보유량은 2,292톤(전체 외환보유고의 6.5%)까지 증가함. 이러한 지속적인 금 매입은 달러 중심 국제 금융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산 다변화를 꾀하려는 중국의 전략적 의도로 분석됨.
- 중국은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하여 자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규제를 강화함.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최근 중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신청에 대한 등록 및 승인을 중단토록 지시함. 이는 기존 투자나 미국 국채 보유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향후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조치임. 이와 함께 중국 투자자들의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
- 중국 투자자들의 금 시장 영향력은 최근 더욱 확대되었음.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더 아담 길라드(Adam Gillard)에 따르면, 4월 22일 금 가격이 온스당 3,500달러(약 496만 원)를 돌파했을 때 중국 투자자들은 상하이금거래소(SGE)와 상하이선물거래소(SHFE)를 통해 120만 온스의 금을 매입함. 이후 5월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투자자들이 약 100만 온스의 금을 매도하면서 금 가격이 3,220달러(약 456만 원) 수준으로 하락함. 길라드는 최근 금 가격의 변동이 "거의 모두 중국 시장 개장 시간대에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글로벌 금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었음을 강조함.
◦ 글로벌 금 시장의 향후 전망
- 미중 무역 관계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금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임. 제이피모건 자산운용(J.P. Morgan Asset Management)의 타이 후이(Tai Hui)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번 관세 충격이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무역전쟁보다 훨씬 강하고 광범위할 것으로 전망함. 전문가들은 양측이 결국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나 그 전에 양국 관계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음. 협상 의제로는 중국의 미국 상품 구매 확대, 수출 감소, 미국 투자 약속 등과 미국의 기술 제한 완화, 대화 기조 변화, 미국의 타이완 군사 지원 수준 변화 등이 꼽힘.
-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 추세가 지속될 전망임.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2024년에 3년 연속으로 1,000톤 이상의 금을 매입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202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 특히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자산 다변화를 위해 금 보유를 늘리고 있음. 이는 장기적으로 금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임. 키네시스 머니(Kinesis Money)의 프랭크 왓슨(Frank Watson) 시장 분석가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은 금 가격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언급함.
-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위험 관리를 위한 수단으로 금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됨. 지난 1월 중국은 보험사들이 실물 금을 매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시범 정책을 발표함. 이에 따라 10개 중국 보험사들이 각 회사 총자산의 1%까지 물리적 금을 매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금에 대한 장기적 투자 수요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됨. 또한 중국 금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2025년 1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함.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임.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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