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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세미나]서부 사막에서 황하(黃河)를 만나다

오종혁 소속/직책 : KIEP 중국 권역별 성별 연구팀 전문연구원 2011-08-22

   닝샤(寧夏)회족자치구의 중심도시 인촨(銀川)시에서 남서쪽으로 3시간가량 달려가면 인구 100만의 소도시 중웨이(中衛)시에 당도한다. 이곳의 대표적인 관광지 사포터우(沙坡頭)는 사막과 황하가 만나는 곳.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황하의 거대한 황토빛 물살에 압도당하게 된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때마침 굵은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 연강수량이 200mm에 불과한 건조한 지역에서 만나는 장대비. 그 빗속을 뚫고 쾌속정을 타고 빗물인지 강물인지 모를 물세례를 맞으며 황하를 거슬러 올라간다.

                                                   
              
   난생 처음 접하는 사막. 중국인들은 사막을 활용한 각종 관광 상품으로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막을 오르내리는 리프트와 보기만 해도 아찔한 경사 75도의 썰매, 낙타체험과 군용트럭을 개량한 차량을 몰고 사막을 종횡무진하는 체험까지. 그 중에서도 압권은 밧줄 하나에 의지해 황하를 횡단하는 체험이 아닐까. ‘쏴~’하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쏜살같이 황하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날아가는 기분이란. 가끔은 황하 중간에 멈춰버려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지만, 그래도 중국문명을 대표하는 황하를 몸소 횡단할 수 있다는 그 짜릿함 때문에 많은 사람이 기꺼이 모험을 즐긴다.

 
 

    사포터우가 위치한 텅거리 사막(騰格里沙漠, Tengger Desert)은 사막화 방지 사업의 성공 사례로도 유명하다. 1950년대 이곳을 관통하는 바오-란저우 철도를 건설하기 위해 중국인은 모래사막을 고정시킬 방법을 고심했다. 그 결과 보릿짚을 꼬아 격자모양으로 15cm 깊이로 모래 속에 박는 방식을 고안해 냈고 결국 사막화의 진전을 막고 녹지를 조성하는 데에 성공하였다. 중동처럼 모래 깊숙이 파이프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사막화를 막을 만큼의 충분한 자금이 없는 사막국가에서는 중국처럼 친환경적이면서 돈이 적게 드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에 지금도 중국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많은 시찰단을 이곳에 파견하고 있다.  

 

 

사진 4. 사막화 방지를 위해 격자모양으로 박은 보릿짚

(http://wenku.baidu.com/view/2ce6242f7375a417866f8fd6.html)



사포터우 관광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건 바로 양가죽 뗏목(羊皮筏子). 양 십여 마리의 목을 따서 내장을 모두 꺼낸 후 바람을 불어넣어 만든다는 양가죽 뗏목에 몸을 싣고 뱃사공의 노 하나에 의지해 출렁이는 황하를 따라 내려가노라면 고대 중국인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아직은 한국인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사포터우. 이색적인 풍경과 체험을 꿈꾸는 사람에게 꼭 한 번 추천할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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