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튀르키예, 아르메니아와 오랜 적대 관계 청산하기로

튀르키예 EMERiCs - - 2024/06/28

☐ 관계 정상화 및 국경 개방 의지 재확인

◦ 튀르키예, 아르메니아와 양국 관계 정상화하기로
- 튀르키예가 오랜 적대 관계를 형성하며 대립해 온 아르메니아와 관계 정상화를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튀르키예 대통령과 니콜 파시냔(Nikol Pashinyan) 아르메니아 총리는 전화 통화에서 양국 관계를 전제 조건 없이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 두 정상은 양국 특별대표 간 대화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양국이 합의에 도달한 사안들을 확인했다. 또한, 두 정상은 양국 고위 관리들 간의 대화 채널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아르메니아 북부에서 발생한 홍수 재해로 수많은 사람이 사망한 것에 대해 파시냔 총리에게 애도의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역사 문제 때문에 오랫동안 적대 관계 유지
- 구소련 붕괴 후 30여 년 동안 튀르키예는 아르메니아와 어떠한 외교 및 무역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양국 국경은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충돌하면서 1993년 이후 영구 폐쇄된 바 있다. 하지만 2023년 2월 아나톨리아 대지진 때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양국 국경이 일시적으로 개방되기도 했다.
- 튀르키예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 시절이었던 1915년에 발생한 아르메니아인 집단 학살 사건이라는 복잡하고 민감한 역사 문제 때문에 양국 관계는 긴장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아르메니아인 집단 학살 사건과 관련하여, 아나톨리아 동부에서 일부 아르메니아인이 러시아 편에 서서 오스만 제국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는 탓에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과 아르메니아 정부는 이 사건은 오스만 제국 정부가 아르메니아인 절멸을 목적으로 이들을 강제 이주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명백한 제노사이드 범죄였다는 입장이다.
-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정상 간 전화 통화가 2009년 평화 협정 이후 처음으로 시도되는 관계 회복의 시발점이라고 분석했다. 양국은 2021년에 외교적 접촉을 복원했고, 2022년 1월 양국 특사단이 전제 조건 없이 관계를 완전히 회복시키기 위한 회담을 시작한 바 있다.

☐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외교적 결단 및 지역 내 잠재적 안보 위기  

◦ 에르도안 대통령, 아르메니아의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선언을 환영
- 아르메니아 측 특별대표인 루벤 루비냔(Ruben Rubinyan)은 “양국 간 국경 개방을 통해 얻는 이점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두 나라를 잇는 철도 연결을 언급하며 내륙 국가인 아르메니아는 지역 내 무역로를 개방하고 연결성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루벤 루비냔 특별대표는 양국 국교 정상화를 방해하려는 외부 압력을 배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아르메니아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밝힌 데 환영을 뜻을 피력했다. 지난 몇 주 사이에 노르웨이, 아일랜드, 스페인, 슬로베니아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아르메니아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한 145번째 주권국가가 되었다. 
- 아르메니아 외교부는 가자 지구의 비극적인 인도주의적 상황을 언급하면서, “아르메니아는 중동의 평화와 안정,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민족 간의 지속적인 화해를 위해 진정으로 헌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스라엘 측은 “이러한 조치는 아르메니아가 반유대주의의 온상이라는 생각을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비판했다.

◦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분쟁이 여전히 양국 관계 회복의 뇌관으로 작용
- 하지만 튀르키예는 아르메니아가 아제르바이잔과 평화 조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훌루시 아카르(Hulusi Akar) 튀르키예 의회 국방위원장은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이 내민 평화의 손을 받아들여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2020년 전쟁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에, 바한 코스타냔(Vahan Kostanyan) 아르메니아 외무부 차관은 “튀르키예가 제3국 시민과 외교 여권 소지자를 위해 양국 간 국경을 개방하는 합의를 이행함으로써 보다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되받았다. 제이훈 바이라모프(Jeyhun Bayramov) 아제르바이잔 외무장관은 “아제르바이잔이 2024년 1월 초에 아르메니아로부터 평화 협정 체결 제안을 받았으며 아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평화 협정 체결이 예상보다 오래 걸릴 경우 양국이 불가침 조약에 서명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Jewish Telegraphic Agency, Armenia recognizes Palestine, adding to its strained ties with Israel, 2024.06.21.
Daily Sabah, Erdoğan, Pashinyan reiterate vow to normalize Türkiye-Armenia ties, 2024.06.18.
Le Monde, L’Arménie et l’Azerbaïdjan se sont mis d’accord sur une partie de la délimitation de leur frontière commune, 2024.05.16.
Duvar, Erdoğan condoles Turkey’s Armenian community for ‘deaths during WW1’, 2024.04.24.
OC Media, Turkey warns Armenia to accept ‘hand of peace’, 2024.01.31.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