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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헝가리, 드루즈바 송유관 가동 중단 이후 EU 대러 제재·우크라이나 지원에 제동
헝가리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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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 드루즈바 송유관 파손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급 난항
◦ 드루즈바 송유관 가동 중단, 헝가리 러시아산 원유 공급 전면 차질
- 1월 27일 우크라이나 리비우(Lviv) 인근 드루즈바(Druzhba) 송유관* 설비가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파손됐다는 우크라이나의 발표 이후 헝가리·슬로바키아행 원유 공급이 전면 중단됨. 이에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 헝가리 총리는 에너지안보위원회(Energy Security Council)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전략 비축유 방출을 허용하는 행정 명령을 발동함.
*드루즈바 송유관(Druzhba Pipeline): 1964년 소련 시기에 개통된 세계 최대 규모 송유관 중 하나로, 러시아 서시베리아 유전에서 출발해 벨라루스·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중유럽까지 약 4,000km를 이음. 남부 지선은 슬로바키아·헝가리·체코에 원유를 공급함.
-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가 정치적 이유로 송유관 복구를 고의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함. 오르반 총리는 이를 "우크라이나의 원유 봉쇄"라 규정하며, 4월 총선을 앞두고 헝가리 내 연료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이라고 덧붙임.
◦ 헝가리, 전체 원유 수입의 80~90% 드루즈바에 의존해 대체 공급망 구축 지연
-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의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원유 수입 제재 예외를 적용받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에도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수입해 왔음. 특히, 헝가리는 내륙국 특성상 해상 경로 등의 대체 공급망 구축에 시일이 소요되는 구조로, 전체 원유 수입의 80~90%를 드루즈바 송유관에 의존하고 있음.
-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CREA: Centre for Research on Energy and Clean Air)에 따르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만 약 54억 유로(약 9조 1,267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짐. 2025년 기준 드루즈바 남부 지선을 통한 연간 공급량은 970만 메트릭톤으로, 이 중 435만 톤이 헝가리에, 490만 톤이 슬로바키아에 공급됨.
□ 헝가리, EU의 대러시아 제재·우크라이나 지원에 제동
◦ 헝가리, 우크라이나에 디젤 공급 중단…전력 수출 중단 가능성도 시사
- 헝가리는 2월 19일 드루즈바 원유 공급 재개 전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디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함. 유럽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헝가리·슬로바키아 양국이 약 90일분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어 송유관 파손에 따른 단기적 공급 위험은 없다고 밝혔으나, 헝가리 정부는 원유 공급 재개 전까지 대응 조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
- 또한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비상 전력 수입의 절반 가까이를 헝가리가 공급해 온 점을 언급하며 비상 전력 수출 중단도 검토하겠다고 밝힘. 이에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침략자의 편을 드는 도발적이고 무책임한 처사"라며 반발함.
◦ 헝가리, EU의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우크라이나 차관 집행 저지 공언
- 페테르 시야르토(Péter Szijjártó)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은 2월 22일 원유 수송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EU 제20차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 채택을 저지하겠다고 밝힘. 해당 패키지에는 러시아산 원유 해상 운송 서비스 금지 외에도 암호화폐 거래 금지, 주변국을 통한 제재 우회 방지 조치 등이 포함됨.
- 오르반 총리는 원유 공급 재개 전까지 EU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900억 유로(약 152조 1,126억 원) 규모의 차관 집행도 반대하겠다고 공언함. 차관 집행을 위해선 회원국 전원의 만장일치 찬성이 요구되는 만큼 헝가리의 거부권 행사 시 집행이 어려워지는 구조임.
□ 오르반 정부의 대러 우호 노선, 4월 총선 결과에 따라 변화 가능성
◦ 오르반 총리, 친러시아 행보 유지…EU 회원국들 비판 잇따라
- 오르반 총리는 재임 기간 중 스웨덴·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가입 반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거부 등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음.
- 카야 칼라스(Kaja Kallas)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헝가리의 반대로 제20차 제재 패키지 합의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으며, 폴란드·독일 외무장관도 헝가리의 제재 저지 입장에 비판적 입장을 표명함. EU는 헝가리 총선 직후인 4월 15일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전면 금지 법안 제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EU 임시 원유 조율 그룹(Ad Hoc Oil Coordination Group)도 헝가리·슬로바키아에 대한 대체 공급 경로 평가에 착수한 상황임.
◦ 4월 총선에서 야당이 앞서는 가운데 선거 결과에 따른 헝가리 정책 변화 주목
- 4월 12일 헝가리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야당 티서(Tisza)당 대표 페테르 마자르(Péter Magyar)가 오르반의 피데스(Fidesz)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남. 오르반 총리는 이번 원유 공급 중단 사태를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총선 패배를 위해 의도한 것이라고 주장함. 시야르토 장관은 여기에 더해 EU·독일이 야당과 협력해 헝가리 내 연료 가격을 올려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고 덧붙임.
- 한편, 일부에서는 총선 결과에 따라 헝가리의 대러 에너지 정책과 EU 내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음. EU가 헝가리 정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총선 직후로 법안 제출 시점을 맞췄다는 분석도 있어 결과에 따른 향후 추이가 주목됨.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Financial Times, Hungary to block new EU sanctions against Russia, 2026.02.22.
DW, Hungary, Slovakia clash with Ukraine over oil pipeline, 2026.02.24.
Politico, UK exempts Druzhba oil pipeline from Russia sanctions,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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