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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크로아티아, 유로존 최고 물가 속 임금·연금 인상 요구 확산
크로아티아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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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조합·연금 단체 공동 주관, 자그레브 대규모 시위 개최
◦ 크로아티아 주요 노조 총집결, 임금·연금 인상 요구 확산
- 2026년 4월 18일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Zagreb)에 위치한 반 요시프 옐라치치(Ban Josip Jelačić) 광장에서 노동조합 3개 연맹과 연금수급자 단체 1곳이 공동 주관한 대규모 시위가 개최됨. 참여 단체는 크로아티아 독립노동조합연맹(SSSH: Savez Samostalnih Sindikata Hrvatske), 크로아티아 독립노동조합연합(NHS: Nezavisni Hrvatski Sindikati), 크로아티아 노동조합연맹(MHS: Matica Hrvatskih Sindikata), 크로아티아연금수급자연합(SUH: Sindikat umirovljenika Hrvatske)이며, 전국 각지에서 버스 100여 대 이상이 집결하는 등 수천 명의 시민이 참여함.
- '임금·연금 인상을 위한 크로아티아 연대(Croatia Together for Higher Wages and Pensions)'라는 명칭으로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생활비 부담 완화와 소득 인상을 요구하며 도심 행진에 나섬. 유럽노동조합총연맹(ETUC: European Trade Union Confederation) 대표단도 현장에 참석해 연대 의사를 표명했으며, 유럽경제사회위원회(EESC: European Economic and Social Committee) 근로자 그룹 역시 4월 18일 성명을 통해 공식 지지 입장을 밝힘.
*유럽경제사회위원회(EESC: European Economic and Social Committee): EU의 자문기구로, 고용주·근로자· 시민사회 대표로 구성됨.
◦ 부패·주거비·식품가격 등 구조적 문제 해결도 함께 촉구
- 시위 참가자들은 임금·연금 인상과 함께 부패 척결, 지하경제 근절, 주거비 및 식품가격 안정 등 구조적 문제 해결도 촉구함. 산자 슈프렘(Sanja Šprem) MHS 위원장은 “크로아티아가 자국민이 감당하기에 너무 비싼 나라가 됐다”고 지적하며, 최근 5년간 물가가 28% 상승한 반면 임금 상승은 이에 미치지 못해 근로자들이 소득의 75% 이상을 생계 유지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함.
- 이바 슈슈코비치(Iva Šušković) 크로아티아 국가·지방공무원노조(SDLSN) 위원장은 크로아티아 GDP의 약 11%에 해당하는 110억 유로(약 19조 171억 원)가 부패로 손실되고 있다는 추정치를 제시하며, 임금 문제의 근본 원인은 단순 임금 수준이 아닌 국가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문제에 있다고 주장함.
□ 노동계 임금·연금 인상안 제시, 정부·재계는 부담 우려
◦ 노총, 2026~2027년 2단계 인상안 및 목표 수치 제시
- 믈라덴 노보셀(Mladen Novosel) SSSH 위원장은 현 최저임금을 2026년과 2027년 말 각각 세전 기준 250유로(약 43만 원)씩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2단계 방안을 정부에 제안함. 이를 통해 순 최저임금 1,100유로(약 190만 원), 평균 순임금(실수령액) 2,200유로(약 380만 원)를 목표로 제시함. 2026년 1월 크로아티아 통계청(CBS: Croatian Bureau of Statistics) 기준 평균 순임금은 1,511유로(약 261만 원), 중위 순임금은 1,304유로(약 225만 원)로 노조 요구 수준과 격차가 존재함.
- 비슈냐 스타니시치(Višnja Stanišić) SUH 위원장은 2026년 100~200유로(약 17만~35만 원), 2027년 200~300유로(약 35만~51만 원)의 단계적 연금 인상을 촉구함. 현재 크로아티아 평균 연금은 700유로(약 121만 원) 수준으로, 노동계는 이를 1,100유로(약 190만 원)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임. 한편, 노보셀 위원장은 연금 산정 방식 개편도 별도로 요구하며, 기여금 납부가 거의 없었던 1990년대 전쟁기간 10년을 산정 대상에서 제외하고 최적 20년 소득을 기준으로 연금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정부에 촉구함.
◦ 정부·사용자단체, 재정 여력 부재 및 생산성 향상 선결 주장
- 이반 비디쉬(Ivan Vidiš) 노동부 국무장관은 총 390억 유로(약 67조 4,118억 원) 규모의 국가 예산 가운데 절반가량이 기존 임금·연금 지출에 이미 배정되어 있어 추가 대규모 인상을 추진할 재정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밝힘. 그는 글로벌 경제 불안정과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재정적으로 무리한 인상은 추가 국채 발행 등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함.
- 이레나 베버(Irena Weber) 크로아티아사용자연합(HUP: Hrvatska udruga poslodavaca) 사무총장은 조합 요구안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하며, 지난 2년간 공공·국가 부문 임금이 51% 상승한 상황에서 추가 인상은 거시경제 긴장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함. HUP는 임금 인상의 선결 조건으로 생산성 향상과 공공 부문 구조조정을 제시하며, 현재와 같이 공공 부문이 비대한 구조에서의 임금 인상은 장기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도 함께 밝힘.
□ 유로존 최고 물가·임금 대비 생활비 부담이 시위 배경으로 작용
◦ 2026년 3월 물가상승률 4.89%, 유로존 내 최고 수준 기록
- 2026년 3월 크로아티아 물가상승률은 4.89%로 유로존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함. 같은 기간 유로존 평균 물가상승률은 약 2.5% 수준으로, 크로아티아의 물가 상승 압력이 역내 평균의 약 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남. 슈프렘 MHS 위원장은 이를 두고 동일한 외부 충격의 부담이 EU 평균보다 과도하게 전가되고 있다며 구조적 대응 부재를 지적함.
- 노보셀 SSSH 위원장은 최근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정부의 에너지 가격 인상을 지목하며, 공공요금 인상이 전반적 가격 상승을 자극했다고 주장함. 또한 관광객 유입에 따른 높은 구매력도 식품가격 상승 요인으로 거론됨. 이와 관련하여 드라젠 요비치(Dražen Jović) NHS 위원장은 2015~2024년 사이 크로아티아 사용자 이익은 336% 증가한 반면 임금 증가율은 72%에 그쳤다는 수치를 제시하며 분배 구조의 불균형을 지적함.
◦ EU 내 식품가격 6위·임금 수준 19위, 구조적 불균형 심화
- 크로아티아의 식품가격은 EU 내 6위로 높은 반면 평균 월임금 수준은 19위에 머물러 임금 대비 물가 부담이 두드러짐. 생활비 중 식품 지출 비중은 26.7%로 인접국 슬로베니아(16.5%), 독일(12.5%)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임. 요비치 NHS 위원장은 크로아티아 근로자의 시간당 노동 비용이 EU 평균 35유로(약 6만 원)의 절반 수준인 18.5유로(약 3만 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함.
- CBS 통계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전체 근로자의 약 70%가 평균 임금 이하를 받고 있음. 업종별 평균 순임금은 항공운수업이 2,352유로(약 406만 원)인 반면 의류제조업은 986유로(약 170만 원)로, 업종 간 임금 격차가 1,366유로(약 236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남. 주거비 측면에서도 근로자 3분의 2가 1,511유로(약 261만 원) 이하의 임금을 받는 가운데, 주택 평균 매매 가격은 1㎡당 3,000유로(약 518만 원)를 넘어 주거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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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HRT, "Thousands of protests call for higher wages and pensions," 2026.04.29
Raditi.eu, "Workers' Protest in Zagreb: Unions Demand Average Net Salary of €2200," 2026.04.29
Portal.hr, "Union protest: Raise wages and pensions or 2028 will be the moment of truth," 2026.04.29
EPSU, "Croatian unions take to the street to protest rising costs and stagnant wages," 2026.04.29
Euractiv, "Thousands of Croatians protest seeking higher wages, pensions," 2026.04.29
*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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